오늘 최근 유행하는 재미로 해보는 페북 "최후의날 예언"의 결과다..

반대편 건물로 건너 가기 위해 뛰다가 땅에 떨어져 죽었다...



살짝 소름 끼쳤다..

이 예언은....실제로 일어 났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날 죽었고, .. 다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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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사망..그리고 새로운 삶...그때의 나를 추모하며..

 

나는 2005년 10월 7일  ...나는 하늘을 날게 됩니다 .

(사고 사유는....지금와서는 큰 의미가 없군요..)

대략  건물 5층 높이....

별다른 장비 없이 사고로 , 바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흉부골절과 뇌진탕, 오른팔의 팔꿈치와 오른다리 쪽으로 낙하하여

오른 팔은 뼈가 튀어 나오고.. 팔꿈치 기준으로 절단 수준으로..너덜 거렸고.

오른발목은 발바닥이 보일 정도로 굽었습니다..


피가..바닥에 계속 흘렀는데..다행히 빨리 구조가 되어서 

3봉지..인지..4봉지인지..수혈로 덕분에..살수 있었습ㄴ;다..


하루만에.. 2회의 응급수술..

...그리고도..총 5번의 예고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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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이럴때 쓰는 표현은 "사망" 입니다..

혹은..반신 불구, 식물 인간 또는 사망의 결과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만..

..

어떠한 "목적"이 부여 되었는지..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나는 비공식적 사망, 공식적 사고로 살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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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당시 일기...

일기 라고는 하지만..병실에 누워서 할게 없으니..휴대폰으로 어찌 어찌..해서 하나씩 키패드를 눌러서 기록 합니다..

그렇게 몇시간 걸려 몇줄 쓰면..또......하루가 가는 거였습니다..



2005년 10월 7일

이틀간 두번의 큰 수술을 마치고 정신이 든후 찍은 사진..

처음 정신을 차렸을때...든 생각은

"창가 자리에 누워서 다행이다" 였습니다..

(이건..진짜..당시 생각이 맞습니다..진통제 덕일까요...상당히 긍정적이게 됩니다..)





10.12 20:05

목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보니 목에 링거 라인이 꽂혀있었다..


보통 팔에 링거를 맞는데 , 나의 경우 응급 상황에서인지 목의 혈관을 이용했다

나중에 뽑아보니..한뼘은 더 들어 가 있어서..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


그리고 채혈할 혈관이 없어서 계속 발등에서 채혈을 해갔다..


몇시간에 한번씩 정신을 차릴때마다

채혈이랑 주사는 얼마나 맞았는지 알수가없다..

그냥

살아 있다는게 기쁘고, 고통스러웠다,.,

10.13 14:30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고 있는 천정




10.14 08:01

200 원을 넣으면 한시간을 볼수있다
어차피 소리를 듣는게 다지만..그래도 뭔가 활발한 소리가 좋다..

그런데
가끔은 동전이 없어서 못보고..
가끔은 동전을 넣어줄 사람이 없어서 볼수가 없다


10.14 10:53

잠에서 깰때면 현실에 적응하는 시간 동안 잠시지만

몸이 너무 힘들어한다

팔과 다리가 조각 조각 났단다...

그런데..

그런 고통 보다..이제는 조용하게 살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0.15 10:26

사고전에 간절하게 기도했다 . "푹 좀쉬고 싶다고...."
그런데 아마도.. 잘못 "사탄의귀"에 속삭인듯하다


저 팔에만 총 7개의 크고 작은 핀이 박혀 있다..
의사선생님 말에 따르면 , 팔 하나로 살아 난거란다..

기적이다..
머리도 안다치고 한쪽 팔과
한쪽 다리만 다친거로는 살아 있는게 기적이다..


 

2005.10.15

다음주면 턱에 붕대를 뗄수있다

식사를 잘 못해서인지..살이 많이 빠졌다..




2005.10.17 10:38


거의 2주만에 햇빛이다.. 살거같다

그러나...너무 오랜만에 보는 빛이라..현기증이 나서 오래 있진 못했다

2005.10.19 10:45


내가 현재로 나름 자유로운 복도다

햇빛도 잘 들어오고 책도읽고 주차장뿐이지만 경치구경도 하고 ....

그런데..보통사람에겐 10초거리인데..여기까지 나오는데 10분은 걸린다...

다음주에 또 수술 날짜를 받았다..

총 5번 가량 수술을 더 해야 한단다..

2005.10.20 08:20

수술.....다음주 그리고 보름후.....전신마취 ....

내인생의 시간중 몇 안되는 제어불가의 시간들..

그 시간동안 그들은 나의 팔을 다시 붙여주고 다리를 조립해주었다

2005.10.21 12


오른손에 아직 힘이 없어서 손아귀 훈련용 기구를 샀다

생각보단 말랑한데도 아직은 덜덜덜~ 힘이 잘들어가질 않는다 칫 -_-

난 내가 안다..난 원래 손아귀 힘이 좋았다...

그냥 잠시 아플뿐이다..

2005.10.23


약 약 약 -_- 밥먹을때마다 먹는 약들이다..

밥보다..더 배부르겠다






운명을 바꾼 사고..


어머니가 점같은걸 보러다니는 분이 아닌데..,
상당히 용하다는 점쟁이한테 다녀오셨다고 전화가 왔다..

근데 신기하게도 나한테 큰 사고가 있었던걸 맞추더니천만 다행이었다고 하더라네..

원래 나는 단명하는 운세였는데
이번 사고로 잘 액땜이 되어
단명의 운세가 지나갔다고 하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이나 운세 같은걸 좋아하는 한 동생 녀석과 통화를 하다

"점쟁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녀석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형 혹시....형 손금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있으면 간혹 그러기도 한다던데..




















그동안 기브스를 푼적이 없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신기하게도.....내 수술자국이  생명선과 연결 되어 있었다..


 



나는...그날 죽었던게 맞구나..


 
아..물론..

그 이후..평생 불편하지만...그래도 어쩔수 없이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장애인으로 군대도 안갈수 있게 되었다....(난..그때 벌써..민방위였다구..ㅠ)


암튼..



퇴원후

그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홍대에 작은 카페를 만들게 됩니다..





이 게시물은..매년...

재탄생일을 기리기 위해..보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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