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뜨거운 무우를,


                                        - 이삵





동네에 아주 나쁜 할머니가 한명 살고 있다..


그 할머니는 개를 키운다..많이..


그 개들은 할머니가 시키는데로..짖으라면 짖고..물라면 문다.


이 미친 할머니가...동네에 도둑질을 하길래 동네 사람이 항의 했더니


개들이 나와서 막 물기 시작한다..


개들은 그저 주인이 시키는데로 했을뿐이다..


그저 시키는데로 명령만 따랐을뿐이다...


심지어, 주인이 자기 새끼를 물어 죽이라고 해도  그 개들은 따랐다..

.

.

그러다 갑자기 개들이 나를 물었다..


물면서..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했다.. 명령을 따르는게 무슨 죄냐고 했다..



할머니 한테 .. 왜 냐를 무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물지 않았으니, 자기는 죄가 없다고 했다.



..물린 내가 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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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이야기지만, 동네에 버릇 없는 개들을 혼내주는 방법으로


펄펄 끓은 물에 익힌 무우를 겉만 식히고 단것을 발라서..개에게 던져 주면,


덥썩 물고는, 이빨에 박힌 무우가 점점 뜨거워져서..,혼비백산해

무우를 벹으려 해도 개의 구조상 쉽게 벹을수가 없고, 엄청 난 고통을 겪게된다..


결국, 몇일이 지나면 신경이 죽어서..이빨이 몽창 빠지게 된다..


버릇 없음에..대한 댓가를 크게 치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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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개들이...주인 할머니가 시킨다고...


마구 사람들을 물고 다닌다..



자기들은...죄가 없다고?...의무를 행하고 있을뿐이라고??


그러다..


평생 가슴에 뜨거운 무우를 품고 살게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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