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니지만, 20대 초에 저는 하이틴 시집과 글을 쓰던 사람입니다..

제가 낸 책은

바다로 간 금붕어

슬픈것은 ㅅ으로 시작한다..등입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동화"라는 책을 내려 했는데 당시 IMF 문제로

출판이 좌절 되었고, 그때...작가로서의 감성을 자살로 마무리 짓고

PC통신으로...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라고 올린글들이 떠돌아 다니라 했는데..

얼마전, 문득 영화 M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대사...들...그것도 주요 장면에..

 

당시 인터넷에 "슬픈글, 좋은 이야기, 슬픈 시 .." 이렇게만 쳐도 꽤 제 글이 많이 떴었는데..

예를 들어

"단 5분의 고백" http://www.sabalas.com/story/love/love18.htm

"오직 너 바로나 "http://www.cyworld.com/ej0cat/286390

등등...뭐 그런것들입니다..

 

딱히 글 재주가 좋았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감성이 좋았던 시절의 글들입니다

 

 

 

근데 영화 M에 나오는 주요 대사를 보면.

 

제가 쓴 글이랑 거의 일치 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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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이재영 (1998~1999,인터넷 올린건 대략 2001?)

 

당신이 나중에 힘들어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아무 약속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어져 외로움 속에

날 떠올리며 내가 곁에 없기에 힘들어졌으면 합니다..

 

당신이 나중에 슬퍼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 영화도 아닌 즐거운 영화를 친구들이랑 보다가

문득 갑자기 내 생각이 나서 눈물 흘렸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나중에 마음 아파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그날 마신 술에, 내 목소리가 그리워 든 수화기에

아무도 받지 않는다 는걸 알면서도 수없이 번호를 누르게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나중에 괴롭고 고통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자주 흥얼거리던 그 노래를 우연히 듣고는

문득 나의 빈자리에 그리움 사무쳐 가슴을 치고 괴로워했음 좋겠습니다..

 

내가 없음에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여기던

나의 사소한 배려와 나와 함께 보아왔던 배경마저도

그대의 고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난 이렇듯 착하건 아닌가봅니다..

당신이 나없인 불행해졌으면 하니..

 

나만 그러면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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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런 일을 겪을때 이렇게 "잘 살아 있음에" 나를 놀라게...혹은 기쁘게 ...

 

혹은 슬프게 만드는 일들이 생기지만

 

 

이젠 ...내가.. 그들(혹은 그것들...)의 부모였다고 말해도 ...그저 "설마" 라는 반응만 .....

 

 

그래서..한탄 삼아..글 올립니다..

 

이 작품에 시나리오로 참가 하신분이 이명세 감독님, 이혜경님, 조진국님인데

 조진국님은 직접 저에게 쪽지로 본인은 그 부분에 참여 하시지 않으셨다고 하시는군요..

 

결과는....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름 좋아하는 분의 작품이고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데..

..

..

처음엔 의아했고, 기분이 좋질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한편으로는 그 당시에 글이지만 저런곳에 "쓰일" 정도의 감성이 충분했음을 인정 받은듯 해서...조금 위로가 되고 있군요..


지금은, 그냥 더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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